마나님의 외출

잡기장 2013. 9. 26. 15:56

내일부터 2박 3일간 마나님이 집을 비우신다.


그동안 직접 말은 못했지만 나도 좀 남들처럼 방바닥에서 뒹굴면서 예전의 자유와 게으름을 만끽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드디어 내일 마나님이 집을 비우신다.


그런데...


사랑스런 애들은 고스란이 남겨두시고 혼자만의 외출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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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육아와 가사 문제로 인해 한동안 우울해 한 적이 있었다.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고.. 아이들을 잘 가르키고 돌보는 것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커버린 후, 품을 떠났을 때 남게되는 자신의 모습과 나이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한숨을 내쉬게 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마땅한 해결책이 있는 문제도 아니기에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책을 한권 선물했다.


'아빠를 키우는 아이'란 책인데 한 남자가 2살 딸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일을 쓴 책이다. 책을 읽고난 아내의 소감은 자신이 겪는 감정과 어려움을 남들도 똑같이 느끼고 겪는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여자라서가 아니라 남자라도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누구나 그렇다는 점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아내가 먼저 읽고 난 후 나도 그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책 중간쯤 남자가 아내에게 딸아이를 맡겨놓고 잠시 휴가(?)를 다녀오는 얘기가 나온다.


문득 깨달아지는 게 있어서 마나님께 내가 잠시 애들을 볼테니 며칠이라도 바람도 쐬고 어디라도 다녀오시라고 했더니.. 설마.. 며칠 후.. 몇월 며칠에 시간이 괜찮냐고 하신다. 아는 언니랑 어디 어디 둘러보시기로 하셨단다.



그게 바로 내일이다. 묘한 기대와 걱정이 섞인...


by 다크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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