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아이, 공부

잡기장 2013. 11. 7. 16:58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행복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행복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적어본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게스트로 나온 분이 한 말이다. 대부분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막상 행복은 뭔가를 이룬 후가 아니라 그 과정, 살아가는 현재에 있다는 말이다.


게임을 해도 초보시절 지나가는 고수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지지만 막상 고수가 되고 난 후.. 가장 재미있었던 때는 초보시절, 설레임이 있었던 때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물었을 때 스스로 느끼는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고 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스스로의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지고..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서 뭔가를 할 여지가 있으면 조금은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가장 중요한 건 나와 가족의 행복.


모두 중요하지만 굳이 순서를 매기자면 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아내의 행복, 그리고 아이들의 행복이 중요하다.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이는 3순위이다. 아이 또한 자신의 행복이 1순위인 사람이 되길 바란다.


얼마전 지인이 자기 아이가 전교 1등을 했다며 좋아한다. 매우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부럽지는 않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좋은 일이고 못하더라도 큰 문제는 아니다. 뭐가 되었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아가는 사람이 되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


내가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그냥 삶에 대한 당당함. 뭔가를 이루어서 보여주거나 특별히 줄 것은 없지만 내 삶에 충실한 모습, 내가 선택한 삶에 만족하며 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다.


실패와 용기


때론 삶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그 선택이 잘못될 수도 있다. 내가 스스로 가장 부족한 면이라 생각하면서도 아이에게는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실패했을 때의 당당함, 그리고 실패를 겪는 용기이다.


아이가 결과가 훤히 보이는 일을 하려고 할때 이를 제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가끔 '안돼'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라고 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도 직접 해봐야만 알 수 있는 일이 있고 서툴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서 스스로 해 보려고 한 것이다.


by 다크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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