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표 청년과 자전거 여행

잡기장 2013. 3. 14. 08:04

예전에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화살표 청년에 대한 인터뷰 방송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인터뷰 내용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서 언제 한번 포스팅을 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다른 일로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그런데 요즘 화살표 청년이 대기업에 스카웃됐다는 기사가 뜨는 걸 보고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버스 노선표에 방향표시 스티커를 붙인 것도 대단했지만 당시 제게 좀 더 큰 의미를 주었던, 자신을 한 번 뒤돌아보게 했던 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당시 인터뷰 내용 중, 화살표 청년 이민호씨가 한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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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한 군데도 빠짐없이 모든 정류장에 화살표 스티커를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미리 계획을 세워서 오늘은 어디부터 어디까지 붙이고, 내일은 저쪽 동네를 다 붙이고, ... 이런 식으로 지도를 보며 구역을 미리 나누고 꼼꼼하게 스티커를 붙여 나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이것이 자신에게 하나의 의무적인 일, 또는 반복적인 구속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뒤로부터는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서울시내 길 거리를 구경하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 길 주변의 상가들, ...

눈에 스치는 풍경들과 느낌들을 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것들을 만나게 될까. 이 길은 어떤 곳일까.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요.


그러다가 버스 정류장을 만나면 잠시 스티커를 붙이고 또 길을 여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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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송을 들으면서 나 자신의 삶은 어떤가 ...

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by 다크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