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hing As An Act of Love

잡기장 2014. 2. 13. 10:55

배움은 어느 곳에나 있다는 말을 새삼 깨우치는 하루이다.


오늘 하루 큰 기대없이 들었던 강연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좋은 교수법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강연자의 경험에 의하면 학생들이 수업이나 지도교수에게서 바라는 것에는 논문 잘쓰는 법, 연구 잘하는 법, 전문지식 등의 실질적인 기술도 있지만, 그와 함께 잘 표현은 하지 않지만 숨겨진 바램으로 궁극적인 목표에 관한 것이 있다고 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내가 나아가야 할 길, 방향을 세우는데 있어서 가르침을 주고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Teaching is an act of love. 누군가가 한 말이라고 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누군가를 가르치고 지도한다고 하는 것은 단순한 지식, 기술의 전달이 아니라 사랑의 행위라는 의미이다.


학생을 한명 받아보고 싶어서 교원 신청을 했건만 강연자의 말을 듣다보니 덜컥 겁이 난다...


또 하나, 강연자의 말에서 인상 깊었던 것.


독일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정규교과과정의 하나로 자전거 타기를 배운다고 한다. 그들이 자전거 타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 그리고 학생들이 배우는 것에는 자전거 타기 그 이상의 것이 있다는 것이 요지이다.


Failure. 많이 넘어져본 사람이 자전거를 잘 타고 또, 많이 넘어질수록 자전거를 더 빨리 배우게 된다. 실패란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다.


Risk. 자전거가 넘어지려고 할 때 그걸 피하려고 핸들을 틀면 바로 넘어진다. 오히려 넘어지려는 방향을 향할 때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계속 페달을 밟아야만 한다는 것,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멈출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등을 자전거를 통해 직접 몸으로 체득하면서 교육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들 중 실패란 과정이다 라는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우리 아들놈은 아직 자전거를 타지는 못한다. 예전에 자전거를 가르친다면서 넘어지지 않는 법을 가르쳤다. '핸들은 넘어지려는 쪽으로 틀어라, 페달은 계속 굴려야 한다, 아빠가 뒤에서 꼭 잡고 있을 터이니 걱정하지 말아라'.


오늘 저녁 아들에게 다시 정정하여 얘기를 했다.


'OO야,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는게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이다. 자전거는 넘어지면서 배우는 것이고 그러다 더 이상 넘어지지 않게 되면 그 때 자전거를 배운 것이다. 우리 날이 풀리면 다시 연습하러 나가보자'


스스로도 말을 하면서 무언가가 다름을 느꼈는데,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내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by 다크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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