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해

잡기장 2021. 2. 5. 17:19

이 글은 그 동안 글쓰기에 대해 생각한 것들,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자신의 글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자신이 소화한 내용, 자신의 생각과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진정한 자신의 글이라 할 수 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비록 남들처럼 멋지진 않더라도 자신의 내용으로 글을 쓰자.

 

자신의 글이지만 남에게 보여주는 글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지만, 글을 읽을 사람은 타인임에 유의하자. 타인의 입장에서 모호함이 없게, 타인이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써야 한다. 글은 나의 지식과 나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보통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이 읽을 때에는 글에 비약이나 모호한 표현,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 이유는 글을 있는 그대로 읽지 않고 우리의 뇌가 일종의 착시현상처럼 글을 쓸 당시의 생각으로 메꿔서(바꿔서) 읽기 때문이다. 그런데, 타인은 나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지 않기에 자신처럼 글을 읽거나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이 쓴 글을 한달 쯤 지난 후에 다시 읽어보자. 만일 그 때도 술술 읽혀진다면 그 글은 타인의 입장에서도 잘 쓰여진 글이다.

 

자기소개서

'자신의 글이지만 남에게 보여주는 글'의 결정체가 바로 자기소개서가 아닌가 싶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얘기이다 보니 감정이 들어가고 다소 장황한 글이 되기 쉽다. 그런데,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러한 글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자기소개서의 목적은 이 사람이 업무에 적합한 사람인가를 판단하기 위함이기에 목적에 맞게 글을 정리하면 좋겠다. 내용적으로는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들 중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 그리고 상대방이 관심있어 할 만한 것 위주로 구성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그 사람 입장이라면 무엇을 볼 것인가?'). 그리고 형식적으로는 길게 이어지는 서술형보다는 글을 단락으로 나누고 각 단락의 앞에 짧은 소제목(굵은 폰트로 강조)을 붙이면 효과적이다. 바쁜 현대에서 소제목만 보고도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을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소제목이 인상적이라면 세부 내용도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수 있다.

 

발표자료

발표자료를 준비하는 것도 일종의 글쓰기와 같다. 내 발표를 들을 사람과 내가 발표(전달)할 내용을 고려한 글쓰기이다.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발표자료는 페이지 안에 모든 내용이 빡빡하게 채워진 자료이다. 그런 자료는 발표자의 시각이 없는 자료로서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읽기도 어렵다. 발표자료는 모든 내용(지식)보다는 자신이 발표하고 싶은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기본이다. 자료의 페이지 하나, 그림 하나에도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발표하지 않을 세부 내용들은 별첨 자료로 빼도 좋다). 그리고, 발표자료도 또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니 보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지가 발표자료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질문의 글

질문의 글을 남길 때에도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글을 남기면 좋겠다. 블로그 댓글에 답변을 달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본인만이 알 수 있는 것을 질문하는 경우, 글만으로는 무엇이 궁금한지 판단이 힘든 경우,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 등 난감한 경우가 많다. 타인은 나와 지식과 경험이 다르다는 것을 항상 유념하면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글을 남기면 좋겠다.

 

 

이상으로, 그동안 블로그에 답글을 달면서 느꼈던 답답함을 글쓰기 방법이라는 미명 하에 풀어 보았습니다 ^^. 아래 2개는 글쓰기에 있어서 기타 소소한 팁입니다.

 

 

팁1. 두괄식의 사용

학술 논문이나 과학적 글을 쓸 때는 무조건 두괄식을 사용하는게 좋다. 두괄식은 각 단락의 첫 부분에 그 단락에서 하고자 하는 얘기를 한 문장으로 대표해서 적고, 이후 문장들에서 부연설명을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는 이렇다. B는 저렇다. 따라서, 제안 방법은 이러 저러하다' 방식 보다는 '제안 방법은 이렇다. 그 이유는 A는 이렇고 B는 저렇기 때문이다'와 같은 방식이 (독자 입장에서)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다. 이 역시 읽는 사람을 고려한 글쓰기이다. 단락 전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이런 연습을 통해 추상화 능력이 키워지고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미리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팁2. 간결한 글

짧게만 쓴다고 간결한 글은 아니다. 중요한 개념이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충분히 지면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한 두 문장으로 전달이 가능한 내용을 열 문장으로 늘여 쓰지만 않으면 된다. 간결한 글은 주제와 부합되면서 문장 하나 하나가 중복되지 않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글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지식일지라도 글의 흐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사족)들은 과감히 제거하면 보다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by 다크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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