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

잡기장 2013. 3. 31. 22:43

모터싸이클 다이어리(2016.2.1)

최근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란 영화를 봤다. 깊은 울림이 있는 좋은 영화이다. 욕심을 버려야지. 아무것도 아닌 것에 얽매이려 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늦은밤(2014.4.30)

그것이 알고싶다.. 솔직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의무감 반으로 찾아서 아내와 함께 봤다. 아내는 또 눈물을 흘린다.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또 잊혀져 갈 것이고 이러한 일이 또 반복될 것만 같다고 한다. 왠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생각만으로도 막연한 두려움이 생긴다고 한다. 애들에게 말 잘 들어야지 하면서도 이렇게 말하는게 정말 맞는 것인지조차 혼란스럽다고 한다. 지난 몇년간 사회적 가치와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리라는 희망도 갖기 쉽지 않다.


세월호(2014.4.29)

세월호.. 뉴스에서 검찰이 세월호 회장 비리 및 세금 탈루 수사한다고 나온다. 그리고 세월호 관련하여 모금을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한 연일 방송에서 나오는 선장, 선원 구속 얘기를 들으며 과연 구속할 사람들이 저들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감정이 메마른 나도 눈앞에 바로 자식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바라만 봐야 하는 무기력함, 그 심정을 아느냐는 한 어머니의 인터뷰에는 절로 눈물이 나온다. 최소한 문제의 본질을 덮고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언제까지 이러한 일들이 반복될지..


논문(2014.1.14)

작년에 나름 이름은 있지만 아주 어렵지는 않은 학회에 논문을 하나 냈는데 떨어졌다. 약간 승질도 나고 해서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그 분야에서 가장 이름이 있는 학회에 그 논문을 그대로 또 냈다. 그런데 그 논문이 accept됐단다. 좋긴 한데 당황스럽다..


맛가루(2013.8.8)

한달전쯤 경찰이 몸에 해로운 재료를 사용한 맛가루 업체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업체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몇몇 인상적인 의견들이 있어서 적어본다. '옛날 만두 파동때 영세업자들은 모두 도산하고 일부 대기업들만 살아남았다', '열명의 범인은 놓치더라도 한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만일 근거가 불충분하여 밝히지 못하는 것이라면 충분한 검증과 검토를 거친 후에야 발표를 했어야 했다'..


자동차보험(2013.8.3)

벌써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라는 전화가 온다. 돈 내라고 하는건 왜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지... 그래서 견적서를 보내달라고 하면 어김없이 자손(자기신체사고)을 최소로 잡아서 보내온다. 난 그러면 항상 투덜투덜하면서 자손을 빼고 자상(자동차상해)을 최대로 해서 다시 견적을 달라고 한다. 자상으로 최대로 잡아봤자 2~3만원 차이밖에 안난다. 하지만 막상 사고가 났을 때, 그 차이는 비교가 안된다.  자동차 보험은 당연히 자상으로 해야 하는데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보험사가 권하는 대로.. 자손으로 하고 있다.


국민연금(2013.7.12)

정부가 국민연금을 올린단다. 아예 올리는 김에 팍팍 올려서 한 소득의 70~80%까지 걷었으면 한다. 단, 기본생계유지를 제외한 그 누구도 예외없이.


오솔길(2013.7.1)

이제는 자신의 오솔길을 걷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오늘 팟캐스트 방송에서 들은 한 평론가의 말이다. 오솔길.. 


대원 국제중(2013.6.22)

왜 굳이 그런 곳에 보내려 기를 쓰는 것일까? 삶의 가치의 기준 문제이겠지..


계약직(2013.5.8)

요즘 인기인 TV드라마 '직장의신'에서 계약직을 이렇게 규정한다. 정해진 업무만 수행하면 되는 사람. 정해진 업무 외에는 해서는 안되는 사람. 말 그대로 계약된 사항에 대해서만 책임과 의무를 가지며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 과연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계약직, 비정규직의 본질을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한 말 같기도 하다.


가습기살균제(2013.5.8)

안타까움, 분노와 함께 인위적인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보게 된다. 방향제, 탈취제, 전자모기향, 공기청정제, ...


Baek Z Young(2013.4.25)

백지영 flash back drama ost best. 좋다. 노래의 음색과 음성에서 묻어나는 감정이 좋다.


잰틀맨(2013.4.22)

며칠 전 집사람이 요즘 이것 때문에 시끄럽다며 싸이의 잰틀맨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다. 보고 난 개인적 느낌은 음악은 잘 모르겠지만 영상은 좀 아니다 싶었다. 예전 강남스타일이 잘 정제된 하나의 작품을 보는 느낌이었다면 젠틀맨은 조금은 난잡한 (문란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반적인 구성이 정신없다는 의미이다), 이전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다크프로그래머(2013.4.17)

블로그를 시작한지 대략 3달 정도 지났다. 블로그의 이름인 다크 프로그래머는 암흑 대마왕을 뜻하는 다크라기 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나름의 길을 추구하는 익명성을 상징한다.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개인적 성향과도 관계된다. 재미있게 읽었던 묵향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고 컴퓨터 게임을 할 때도 다크라는 아이디를 종종 사용한다. 그냥 다크라는 단어가 좋다. 언젠가는 양지로 나갈 날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조용히 자신을 가다듬고 나의 길을 가는데 전념하고 싶다.


말(2013.4.15)

실질적으로 삶에 영향을 끼친 말. 급한 일을 먼저 하지 말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 이 말을 해준 후배에게 감사한다.


영어(2013.4.10)

나에게 있어 영어는 필요악이다. 영어 공부라고는 대학교 가기 위해서 마지못해 정말 어거지로 1~2년 공부한게 다이다. 대체 이딴걸 왜 공부해야 하는가. 그런거 공부할 시간에 소설책을 한권 읽거나 아니면 전공 공부를 해야지. 그런데 어딜 가나 온통 영어다. 얼마전 아들놈이 TV에 나온 외국애를 보고 '재는 왜 이렇게 영어를 잘해"라기에 "재는 영어밖에 못해. 너는 땡큐라도 알지만 재는 영어밖에 모르는 바보야"라고 해줬더니 좋다고 웃는다.;; 요즘 정보의 홍수에 있지만 막상 고급 정보들은 다 영어이다. 국제 학회에 가도 영어로 발표하고 영어로 질문한다. 영어권 애들이야 편안히 앉아서 음 그렇구나 하고 듣다가 궁금하면 서슴없이 물어본다. 하지만 영어와 담을 쌓고 살아온 나로서는 발표 내용보다는 영어 해석하는데 온 신경을 곤두서야 하며, 급기야는 감기는 눈에 힘주기 바쁘다. 얼마 전 내가 개발한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겠다고 외국애들이 왔다. 버벅이면서 영어로 설명을 하는데 짜증이 확 솓구친다.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하는데...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국가에 대한 믿음(2013.3.31)

오늘 저녁 뉴스에 집주인의 연체된 세금 때문에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입주한 세입자가 전세금을 하나도 받지 못한다는 내용이 나왔다. 계약당시 은행대출도 없는 상태였고 확정일자도 받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집은 경매에 부쳐졌고 우선순위에서 연체된 세금이 먼저 환수되었고 세입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그걸 국가가 가져간단 말인가.. 어디선가 읽은 글에서 핀란드 인들은 굳이 재산을 축적하려고 무리하지 않는다 한다.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 한다.


by 다크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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