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즐거움

잡기장 2017.05.24 17:08

얼마전 간만에 웹검색을 하다가 '글에 자신만의 개성을 입히는 법'(http://ppss.kr/archives/19882)이란 글을 읽게 되었다.


인상적인 문구로 '책은 이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남는 장사'라는 말을 보고 문득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한권에는 작가의 수년에 걸친 혹은 평생에 걸친 깨달음과 지식, 경험이 녹아들어 있으니 그것을 단 몇시간에 걸쳐서 얻는 것은 시간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엄청나게 이익이라는 것이다.


물론 나도 책이라면 많이 읽었다. 하지만 그것이 대부분 무협지, 판타지였다는 것이 문제이다. 역사, 인문학 등 좋은 책도 많은데..., 내 머리속에는 내공, 경신술, 현경, 신검합일 뭐 그런 것들만 가득하다. 학창시절 그 좋았던 시절에 뭐 했나 싶지만 뭐 어쩌겠냐. 지금부터라도 책을 가까이해야겠다고 나름 마음을 먹어본다.


그래서 처음 잡은 책이 '문재인의 운명'이란 책이다. 집에서 몇 년 전부터 굴러다니던 책이기도 했고 (아내가 사서 아내만 읽었다) 최근 대통령 취임 후 관심이 가서이기도 하다. 특히 사인 종이를 찾는 한 초등학생 앞에 쭈그러 앉아 기다리는 모습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보여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 사는 모습이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도 책을 참 많이 읽은 분이라 나온다. 책에 의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초등학교 때에는 아버지가 가끔 사다주시는 문고 등으로 책에 대한 갈증을 채웠다. 그러다 나중에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매일 도서관에 출근하다시피 했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독서가 본인의 사고의 폭과 의식을 형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당신으로 하여금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


The man who does not read has no advantage over the man who cannot read.

마크 트웨인(Mark Twain)



by 다크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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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읽은 책들에 대한 개인적 기록


문재인의 운명, 2017.05

가볍게 읽기 좋았다. 문재인이란 한 사람의 삶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70, 80년대 근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었던 점이 더 좋았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2017.06

부족한 경제 지식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읽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을 설명하기보다는 본인의 견해와 입장을 설득시키는 것이 주인 책이다. 내가 뭘 알아야 동의를 하든가 할텐데.. 중간쯤 읽다가 포기함.


월든(Walden) - 헨리 데이빗 소로우 (강승영 옮김), 2017.07

문명을 버리고 2년동안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생활한 사람의 삶의 성찰을 그린 책이다. '시 한 줄을 장식하기 위하여 꿈을 꾼 것이 아니다.'란 첫 구절부터 강렬하게 마음을 사로잡더니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을 파고든다. 하지만 책의 중후반은 다소 지루한 면이 있으며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이다. 맺음말을 보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 2017.07

'아빠, 미국이 우리 나라를 구해줬다면서요?', '무슨 택도없는 소리! 그건 두 나라끼리 싸우다가 일본이 전쟁에서 졌기 때문이지 미국이 우리나라를 구해주려고 그런 것은 아니다' 발끈 했지만 막상 아이에게 우리나라 역사를 설명해 주고 싶어도 뭘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예전부터 우리나라 근현대사 부분은 한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겸사 겸사해서 집에서 굴러다니던 시리즈 책의 근현대사 부분(8, 9, 10권)만 읽었다. 학교 다니면서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내용들.. 조선 말 개화의 소용돌이부터 청일전쟁, 러일전쟁, 세계 열강들의 전쟁터가 되어야 했던 식민조선, 한일병합, 세계 1~2차 대전과 해방, 그리고 신탁통치와 남북분단까지 아픈 역사가 잘 그려져 있다. 형식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내용은 어른도 충분히 읽어볼 만하다.


걸리버여행기 - 조너선 스위프트 (신현철 옮김), 2017.08

18세기 영국의 정치와 귀족문화, 식민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인간에 대한 혐오를 풍자한 책이다. 이 책도 월든 못지않게 지루하고 읽기 힘든 면이 있다. 책을 다 읽는데 한참이 걸렸다. 그렇다고 이 책의 수준이 떨어지거나 읽는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게는 그냥 읽기는 읽되 그 문장들이 머리에서만 해석되고 가슴으로는 들어오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책에 푹 빠져들지는 못했다. 인간과 시스템의 본성에 대한 얘기라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내게는 딴 나라 얘기이다. 아마도 책을 좀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공감대와 경험의 공유가 필요할 것 같다. 어쨌거나 다 읽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 - 김현희, 2017.08

책을 읽는 도중 간간히 폭소를 터트렸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곳이 시큼하고 슬픈 감정이 차오른다. 웃기면서도 슬픈 책이다. 또한 나를 돌아보고 부끄럽게 만든다. 즐겁다고 하긴 그렇지만 공감의 즐거움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선생님께 내 아이가 배울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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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seph 2017.07.10 16:4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바쁜 현직에도 유용한 정보와 배울 거리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Gmail로 부탁 말씀하나 올렸습니다. 스팸처리되지 않을지 걱정이네요.

    바쁘시겠지만, 열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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