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수학 공부하기

수학 이야기 2017.11.15 17:53

저희 아이는 저랑 수학 문제 푸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라서 40 더하기 53은? 이런거 묻고 푸는 정도입니다 ^^. 그래도 어쨌든 문제 푸는걸 좋아하니 나름 문제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답을 맞추면 엄청 좋아합니다)


한번은 48 더하기 16이 얼마냐고 물으니 64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왜 64냐 한번 설명을 해 봐라고 했더니 16에서 2를 빌려다가 48에 더하면 50이고 남은 14를 더하면 64가 나온다고 합니다. 제법 놀라운 설명이라 천재 아닌가? 하고 깜짝 놀랐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가르기'라고 요즘은 학교에서 그런 방식을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곱셈 문제도 내는데, 5 곱하기 3이 뭐냐라고 물으면 15라고 대답합니다. 그럼 왜 15냐라고 물으면 5 곱하기 3은 5가 3개 있다는 것이니까, 5에 5를 더하면 10, 여기에 5를 더하면 15라고 대답합니다. 곱셈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으니 제법 대견합니다.


그런데, 7단, 8단, 9단은 어려워서 구구단을 햇갈려 합니다. 그래서 7 곱하기 3이 뭐냐라고 물으면 24? 20? 찍기 시작합니다. 곱셈의 의미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막상 7단에는 적용할 생각을 못하니 그래도 아직 어린아이이고 평범해서 좋습니다. ^^


그럼 이번에는 난이도를 높여서 10 곱하기 3이 뭐냐라고 물으니 30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럼 3 곱하기 10은 뭐냐 하고 물으니 조금 생각하더니 30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왜 3 곱하기 10이 30인지 설명해보라고 하니 10 곱하기 3은 30이고, 10 곱하기 3하고 3 곱하기 10이 같기 때문에 30이라고 답합니다. 곱셈의 순서를 바꾸어도 결과가 같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10 곱하기 3하고 3 곱하기 10이 같아? 왜 곱셈은 순서를 바꾸어도 같아? 하고 물으니 난관에 봉착합니다. 한참 생각하더니 칠판에 동그라미 10개를 3번 그리고 나서 갯수를 셉니다. 그리고 동그라미 3개를 10번 그리고 나서 또 개수를 셉니다. 그리고 나서는 '봐바요 둘다 30으로 같잖아요'라고 합니다. 역시 어린아이다운 설명이라 좋습니다 ^^. 그래 맞아. 그런데 왜 그게 같지?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있겠어? 하고 다시 물으니 한참을 고민하더니 답을 못합니다.


아직까지는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설명해 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언젠가는 스스로 답을 찾게 될 날이 있겠지요.. ^^


by 다크 프로그래머

'수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와 수학 공부하기  (3) 2017.11.15
역수와 역행렬  (4) 2017.08.12
Gram–Schmidt(그람-슈미트) 직교화  (6) 2017.05.17
곱셈과 덧셈  (2) 2017.04.26
  • BlogIcon 신당기 2017.11.18 05: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이네요.
    제가 영상처리에서 관심이 멀어지고 전공 관련 공부에 매진하면서 다크님을 뵙지 못했는데. 이 새벽에 원고 수정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들어왔는데. 여기에 들어올 이유가 생겨서 너무 반갑고 기쁘네요.
    저도 아이가 생겨서....이제 만2세입니다.
    다크님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겠네요. 이제 종종 들리겠습니다.

    • BlogIcon 다크pgmr 2017.11.18 15:45 신고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는지요. 먼저 축하드립니다 ^^. 손주 보셔야 할 나이에 갖게 된 아이가 얼마나 귀하고 감사할지 잘 상상이 안갑니다. 농담이구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아이에 관한 글은 자주 올리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당기님은 제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을 거의 다 이해할 수 있는 분이니 가끔 소일거리로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새벽까지 원고를 정리하시다니 건강을 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 신당기 2017.11.21 13:22 신고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포기했을 때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기라 너무 소중합니다. 아기란게 이런 것인줄 알았다면 더 일찍 노력할 껄 후회했죠. 정말 다른 세상이 열리더군요. 집사람을 사랑할 때와는 다른 호르몬이 나오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종종 들리겠습니다. 아련하게 영상처리의 추억이 있으니까요.